빗썸 사내 메신저 뚫렸다…‘망 분리’로 고객정보까지 지켰나
빗썸 직원용 모바일 그룹웨어에 외부인이 무단 접속해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회사는 거래·자산 시스템과 망이 분리돼 코인은 안전하다고 했지만, 회원 정보가 섞였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시기 대신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해킹 피해를 밝히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 공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진행 중인 사건빗썸 해킹 사태속보 3 · 기사 3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사내 업무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뚫렸다. 빗썸은 27일 직원들이 쓰는 모바일 그룹웨어에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고객 자산은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지만, 유출된 정보에 회원 정보가 들어 있는지는 28일 오전까지도 가려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공격을 받은 곳은 빗썸 임직원이 메신저, 파일 공유, 메일에 쓰는 사내 그룹웨어다. 여러 매체는 이 시스템이 다우기술의 '다우오피스'라고 전했다. 빗썸은 이상 접근을 확인한 당일 외부 접속을 막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빗썸은 그룹웨어가 거래와 고객 자산을 다루는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다른 망에 있다고 밝혔다. 고객 자산에 대한 비정상 접근 정황도 지금까지는 없다고 했다. 다만 직원 정보 외에 회원 정보가 함께 빠져나갔는지, 침입 경로가 빗썸 쪽인지 솔루션 쪽인지는 조사 중이다. 회사는 범위가 확정되면 홈페이지로 고객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빗썸만의 일이 아니다. 대신증권은 28일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연락처·계좌 관련 정보 등이 유출됐다고 밝혔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내부 웹시스템에 외부 IP의 무단 접근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26일에는 미래에셋생명이 공격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대신증권에 현장검사반을 보내고 세 회사의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14일 은행·저축은행·가상자산사업자 등 16곳에서 약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전 금융권 보안 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
논점
빗썸의 핵심 방어 논리는 망 분리다. 업무망이 털려도 고객 코인이 있는 지갑과 매매 시스템에는 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자산 피해 신고는 없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선은 지켰다고 볼 수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객 문의 처리나 내부 보고 과정에서 회원 정보가 메신저 대화나 공유 파일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망은 나뉘어 있어도 사람이 오가는 업무 도구에는 고객 데이터가 흘러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쇄 사고에서 공격자들이 고객용 서비스보다 직원 업무망이나 외부 연동 서버를 노렸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AI가 해킹 도구로 쓰이면서 동시다발 공격이 일상이 될 수 있다며 이사회가 IT 보안을 직접 챙기라고 주문했다.
시사점
투자자가 당장 확인할 것은 빗썸의 후속 공지다. 회원 정보가 포함됐다면 이름·연락처를 이용한 피싱 문자나 사칭 연락이 뒤따를 수 있다. 거래소를 사칭한 링크는 누르지 말고, 출금 주소 화이트리스트와 2단계 인증 설정을 점검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규제 측면에서는 시점이 미묘하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11월 20일까지 강화된 기준으로 재신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이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이 나올지가 다음 변수다. 또 업무용 외부 솔루션을 통한 침입으로 드러나면, 같은 제품을 쓰는 다른 거래소와 금융사로 점검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