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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는 수수료 절반, 업비트는 97%…거래 절벽이 가른 체질

코인베이스의 3분기 개인 거래 매출은 1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예측시장 같은 비거래 매출이 순매출의 49%를 받쳤다. 같은 거래 위축을 맞은 두나무와 빗썸은 매출의 97~100%가 수수료다. 두 시장의 차이는 경영 전략보다 허용된 사업의 폭에서 먼저 갈렸다.

7분 읽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29일(현지시간) 낸 3분기 실적에서 개인 고객 거래 매출은 1년 전보다 47% 줄었다. 국내 1위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의 상반기 매출 감소율 49%와 비슷한 폭이다. 그런데 회사 전체로 보면 결과가 달랐다. 코인베이스는 순매출의 49%를 거래 밖에서 벌었고, 두나무는 매출의 96.9%가 거래 수수료였다. 체인브리프가 두 회사의 공시와 금융당국 통계를 맞춰 본 결과, 거래 절벽은 같았지만 충격을 나눠 받을 사업이 있었는지가 달랐다.

배경

국내 시장의 위축은 숫자로 확인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올해 상반기 실태조사에서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소 매출은 5,768억원으로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 줄어 816억원에 그쳤다. 이용자 원화 예치금도 6월 말 5조2천억원으로 연말보다 35% 빠졌다.

거래소들이 꺼낸 대응은 주로 수수료였다. 코인원은 8월 26일부터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없앴고, 코빗은 8월 24일부터 1년간 원화마켓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가 매출의 거의 전부인 회사들이 수수료를 깎아 점유율을 지키는 구조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코인원의 수수료 비중은 100%,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는 99.99%였다.

미국에서는 같은 시기 다른 장면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실적을 낸 로빈후드(Robinhood)는 3분기 가상자산 매출이 1억2천만달러로 1년 전 2억6,800만달러에서 55% 줄었다. 반면 예측시장인 이벤트 계약 매출은 1억7,300만달러로 가상자산 매출을 웃돌았다. 거래 수수료 이외의 수익원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과 데이터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자료부터 보자. 총매출은 12억1,560만달러로 2분기 12억2,010만달러와 거의 같았고, 1년 전 18억6,870만달러보다는 35% 줄었다. 순매출은 11억6,05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거래 매출은 5억9,020만달러로 1년 전 10억4,630만달러에서 44% 감소했다. 개인 고객 거래 매출은 8억4,400만달러에서 4억5천만달러로, 기관 거래 매출은 1억3,600만달러에서 9,200만달러로 줄었다.

수치를 거래량으로 바꾸면 위축은 더 선명하다. 개인 고객 현물 거래량은 234억달러로 1년 전 574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관 현물 거래량도 2,369억달러에서 1,111억달러로 줄었다. 그런데 전체 거래량은 1조2,138억달러로 1년 전 1조2,491억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파생상품 거래량이 8,458억달러에서 9,859억달러로 늘어 현물 감소분을 메웠기 때문이다. 회사는 예측시장과 파생상품이 거래 매출의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의 연환산 매출은 2억달러를 넘었다.

거래 밖 매출은 구독·서비스 부문으로 잡힌다. 3분기 5억7,020만달러로 순매출의 49%였다. 가장 큰 항목은 스테이블코인 매출 3억700만달러다. 서클(Circle)과 나누는 USD코인(USDC) 준비금 수익이 핵심이며, 코인베이스 상품 안에 머문 USDC 평균 잔액은 220억달러로 분기 최대였다. 스테이킹 보상인 블록체인 리워드는 8,600만달러, 이자·대출 수수료 수익은 6,900만달러였다. 앨리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시장 주기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상품 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순이익 7억1,870만달러는 실적의 실체보다 크게 보이는 숫자다. 보유 가상자산 평가이익 7억1,500만달러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를 빼면 조정 순이익은 7,770만달러에 그친다. 조정 EBITDA도 3억3,290만달러로 1년 전 8억70만달러의 절반에 못 미쳤다.

국내로 오면 구조가 단순하다. 두나무의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4,0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1% 줄었다. 이 중 거래 플랫폼 수수료가 3,954억원, 96.9%였다.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79.7% 감소했는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17.3% 늘었다. 빗썸은 상반기 매출 1,688억원으로 48.7% 줄었고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4% 감소했다. 가상자산 처분손실 등이 반영되며 1,0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데일리가 1분기 공시를 비교한 결과 빗썸의 수수료 비중은 99.99%였다.

코인베이스의 개인 거래 매출 감소율 47%와 두나무 매출 감소율 49%는 거의 같다. 차이는 그 아래층에 있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매출이 44% 줄 때 비거래 매출이 20% 감소에 그쳐 순매출 감소를 34%로 묶었다. 두나무에는 그 아래층이 3% 남짓뿐이었다.

쟁점

첫 번째 쟁점은 이 차이가 경영의 문제냐, 제도의 문제냐다. 국내 거래소는 가상자산 선물·파생상품을 취급하지 못한다. 거래소의 직접 발행도 특정금융정보법상 발행과 유통 분리 원칙에 막혀 있다. 대여 서비스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담보를 넘는 레버리지가 금지됐고, 연 수수료는 20%를 넘을 수 없다. 대상 자산도 시가총액 상위 20위 이내이거나 원화 거래소 3곳 이상에서 거래되는 종목으로 제한됐다. 업계는 코인베이스 매출을 받친 파생상품과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는 애초에 열려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그 제한의 이유다. 당국의 규제는 대부분 이용자 보호를 근거로 한다. 개인 레버리지 금지가 대표적이다. 코인베이스의 다각화도 위험이 없지 않다.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금리와 USDC 유통량에 묶여 있고, 실제로 3분기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1년 전 3억2,500만달러보다 적었다. 블록체인 리워드는 1년 새 1억8,500만달러에서 8,600만달러로 줄었다. 비거래 매출도 시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예측시장 역시 미국 내 주 정부와 연방 당국 사이의 관할 다툼이 이어지는 영역이다.

세 번째는 법인 시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2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영리법인과 거래소 등의 매도는 지난해 6월 열렸다. 그러나 상장사와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 약 3,500곳의 투자 목적 거래를 허용하는 2단계는 핀포인트뉴스 보도 기준 9월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매출과 같은 축이 국내에는 아직 비어 있는 셈이다.

거래소 쪽에도 숙제는 있다. 두나무는 비자(Visa)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협력을 맺는 등 외연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동안 매출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수수료 무료 경쟁이 길어지면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거래소일수록 버티기 어려워진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가까운 지표는 코인베이스 4분기다. 회사는 10월 25일까지 거래 매출이 약 1억6,500만달러였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분기 전체로 단순 환산하지 말라고 했다. 구독·서비스 매출 전망은 5억5천만~6억3천만달러로 제시했다. 거래가 더 식어도 비거래 매출이 3분기 수준을 지키는지가 다각화 모델의 첫 시험이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갈림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거래소 대주주 지분 한도를 둘러싼 이견이 남은 채 11월 정무위 법안소위를 앞두고 있다.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유통이나 수탁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코인베이스식 비거래 매출의 길이 열릴 수도, 닫힐 수도 있다. 법인 거래 2단계의 시행 시점도 함께 볼 대목이다.

업계 재편 변수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은 2027년 3월 31일로 미뤄졌고 양사 주주총회는 2월 26일로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대주주 변경 절차가 남아 있다. 결제 플랫폼과 결합한 거래소가 수수료 밖 매출을 얼마나 만들어낼지는 그 이후에야 수치로 확인될 것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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