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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해외

IBM·오라클도 ‘거부’…OKX·ICE 토큰화 주식에 26개사 반대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ICE와 OKX의 합작 플랫폼 OKXICE가 미국 주식 토큰을 거래하려 하자 자기 주식을 빼달라는 상장사가 26곳으로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에 이어 IBM·오라클·인텔까지 가세하면서, 발행사 동의 없이 주식을 토큰으로 만드는 방식이 시험대에 올랐다.

3분 읽기

미국 상장사들이 자기 주식의 '제3자 토큰화'에 잇따라 반대하고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합작사 OKXICE가 미국 주식 토큰 거래를 준비하자, 거래 제외를 요구한 기업이 27일 전해진 집계로 26곳까지 늘었다.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IBM, 오라클(Oracle), 인텔(Intel), 아이온큐(IonQ)다.

무슨 일이 있었나

출발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월 17일 내놓은 '혁신 면제' 명령이다. 요건을 갖춘 토큰증권 거래장은 거래소로 등록하지 않고도 미국 상장주식의 토큰을 거래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5년이다. 대신 발행사가 아닌 제3자가 만든 토큰을 다루려면 해당 기업에 미리 알려야 하고, 기업은 통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안에 서면으로 이의를 낼 수 있다. 이의가 들어오면 그 거래장은 해당 종목을 취급할 수 없다.

OKXICE는 10월 4일 SEC에 계획을 알리며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63개 종목을 후보로 제시했다. 거래는 OKX의 레이어2 네트워크 X레이어(X Layer) 위 허가형 유동성 풀에서 이뤄지고, 신원·제재 심사를 통과한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다.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반대는 빠르게 불었다. 이달 중순 공개 고지에는 브로드컴·버라이즌·유나이티드헬스 등 9곳이 올랐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골드만삭스 등이 가세해 23일 고지 기준 22곳이 됐다. 27일에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이 IBM 등 4곳의 추가 반대를 전했다. 다만 이 마지막 집계를 담은 갱신 고지는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논점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시장 분열과 투자자 혼선이다. 광통신 부품업체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는 자사가 후원하지도 않은 상품이 주가·유동성·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나스닥은 자사 주식도 빼겠다고 밝혔다. 실시간 최우선 호가를 보여주지 않고 통합 체결 정보에도 보고하지 않는 거래장에서 자기 주식이 거래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이유다.

업계 단체도 제도 자체를 문제 삼는다. 미국증권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19일 SEC에 의견서를 내고, 반대하지 않으면 허용되는 지금의 '사후 거부' 방식 대신 기업의 사전 동의를 받게 하자고 요구했다. 이의 제기 기간도 30일에서 90일로 늘리자고 했다. 시민단체 베터마켓은 임시 면제가 아니라 정식 규칙 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편에서는 이번 이의가 토큰화 전반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대 효력은 통지를 보낸 거래장 한 곳에만 미치고, 기업이 직접 자기 주식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길은 열려 있다. 토큰화 주식 시장은 여전히 크고 있다. 더블록 집계로 10월 15일 기준 약 35억달러로, 연초 6억8천만달러 안팎에서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시사점

이번 일은 '누가 주식을 토큰으로 만들 권리를 갖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가 줄줄이 빠지면 OKXICE가 내세운 종목 구성은 출시 전부터 크게 줄어든다. 24시간 미국 주식 토큰 거래를 기대해 온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선택지가 좁아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STO)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사가 아닌 제3자가 기존 주식을 토큰으로 옮길 때 발행사 동의를 어디까지 요구할지는 국내 제도 설계에서도 피하기 어려운 문제다. 당분간은 SEC가 SIFMA의 동의제 요구를 받아들일지, OKXICE가 남은 종목으로 출시를 강행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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