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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상장 18분 뒤 빗썸도…공지 63건으로 본 양강 경쟁

9월 1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업비트·빗썸 공지 63건을 분석했다. 두 거래소가 함께 상장한 5개 종목은 모두 업비트가 먼저 공지했고 빗썸은 빠르면 18분 뒤 따라붙었다. 퇴출 공지는 빗썸에 몰렸고 대부분 업비트에 없는 종목이었다.

6분 읽기

국내 원화 거래소 1·2위인 업비트와 빗썸의 상장 경쟁이 '추종'과 '정리'라는 두 갈래로 움직이고 있다. 체인브리프가 9월 1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두 거래소가 낸 상장·유의·거래지원 종료 공지 63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두 거래소가 함께 상장한 5개 종목은 모두 업비트 공지가 먼저였고, 빗썸은 빠르면 18분 만에 뒤따랐다. 반면 퇴출 공지는 빗썸 쪽에 몰렸고, 대부분 업비트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종목이었다.

배경

거래대금 점유율에서는 업비트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스경제가 인용한 코인게코(CoinGecko) 집계에 따르면 9월 점유율은 업비트 65.44%, 빗썸 26.87%였다. 8월 34.50%였던 빗썸 점유율은 한 달 새 7.63%포인트 내려갔다. 블록미디어가 10월 7일까지 30일간 현물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도 업비트 66.1%, 빗썸 25.1%로 비슷했다.

큰손 쏠림은 더 뚜렷하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9월 기준 가상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이용자는 3,979명이었다. 이 가운데 2,984명(74.99%)이 업비트, 765명(19.23%)이 빗썸 이용자였다.

시장 전체는 위축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서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줄었다. 거래소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코인원과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는 8월 말 잇따라 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걸었다. 수수료와 함께 양강이 꾸준히 꺼내는 경쟁 수단이 신규 상장이다.

현장과 데이터

분석 대상은 체인브리프가 수집한 업비트 공지 28건, 빗썸 공지 35건이다. 수집 범위 밖의 공지가 있을 수 있어 아래 수치는 이 표본 기준이다.

상장부터 보면 업비트는 공지 12건으로 12개 종목을, 빗썸은 공지 14건으로 17개 종목을 새로 들였다. 업비트 12개는 모두 원화마켓을 포함했고, 그중 6개는 비트코인·테더 마켓까지 한꺼번에 열었다. 빗썸은 17개 모두 원화마켓이었다.

두 거래소가 모두 상장 공지를 낸 종목은 캐시캣(CASHCAT), 돌핀(POD), 폰즈(PONS), 콘크리트(CT), 액시스로보틱스(AXIS) 5개다. 5개 모두 업비트가 먼저 공지했다. 공지 시각 간격은 콘크리트 18분, 폰즈 19분, 액시스로보틱스 약 2일 13시간, 돌핀 약 4일 3시간, 캐시캣 약 9일 21시간이었다. 콘크리트는 10월 19일 업비트가 오후 6시, 빗썸이 오후 7시에 거래를 시작해 실제 개장 간격도 1시간에 그쳤다.

나머지 업비트 상장 7개는 같은 기간 빗썸 상장 공지가 없었다. 뉴메레르(NMR), 카이아(KAIA), 리저브라이트(RSR), 깃코인(GTC), 퍼퍼(PUFFER), 메타플렉스(MPLX), 버블맵스(BMT)다. 그런데 10월 26일 새벽 갱신된 체인브리프 거래소 종목 목록에서 7개 모두 빗썸 원화마켓 종목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빗썸의 상장 공지가 없었던 만큼, 빗썸이 이미 지원하던 종목을 업비트가 뒤늦게 들인 경우로 보인다. 빗썸 상장 17개 가운데 11개는 같은 목록 기준 업비트에 없는 종목이었다. 같은 목록에서 업비트 원화마켓 299개 중 295개는 빗썸 원화마켓에서도 거래되고 있었다. 빗썸 원화마켓 종목은 490개였다.

퇴출에서는 차이가 컸다. 업비트는 아이콘(ICX), 블라스트(BLAST), 소폰(SOPH), 질리카(ZIL) 4개 종목의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빗썸도 이 4개를 같은 날 같은 시각(분 단위)에 공지했다. 빗썸은 여기에 더해 11개 종목을 정리해 기간 중 종료 대상이 15개였다. 추가 11개는 모두 같은 목록 기준 업비트에 없는 종목이다. 10월 16일 오후 5시에는 아지트(AZIT), 팬시(FANC), 네스트리(EGG) 등 6개를 공지 한 건으로 한꺼번에 종료했다.

유의 종목도 비슷한 구조다. 새로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업비트 6개, 빗썸 9개였다. 지정 기간 연장은 업비트 2개, 빗썸 4개, 지정 해제도 업비트 2개, 빗썸 4개였다. 업비트는 별도로 왁스(WAXP)와 이니시아(INIT)에 '유의 촉구'를 냈다. 디지털투데이에 따르면 왁스 건은 멀티체인 브리지의 보안 문제 의심 정황 때문이었다.

두 거래소가 같은 종목에 같은 시각 공지를 낸 경우는 11건이었다. 소폰은 9월 22일 오후 3시 동시에 유의 종목이 됐고, 10월 15일 오후 4시 동시에 종료가 공지됐다. 블라스트도 10월 3일 오전 1시 30분 동시 지정, 10월 14일 오후 4시 동시 종료 공지의 경로를 밟았다.

쟁점

첫째는 상장 추종의 효과다. 뉴스1은 7월 두 거래소의 상장 종목이 AI·디핀(DePIN) 등 같은 테마로 수렴하고, 일부는 한 곳 발표 수십 분 뒤 다른 곳이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표본의 18~19분 간격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초기 거래량과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든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거래 창구가 늘지만, 거래소마다 상장 판단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지는 공지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둘째는 퇴출 기준의 투명성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모범사례는 국내외 합산 시가총액이 분기 중 30일 이상 40억원 미만인 상태가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면 유의 지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정했다. 다만 거래소는 세부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 업비트는 블록미디어에 "모범사례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내규에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거래지원 심의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표본에서 빗썸 종료 공지가 많은 것도 단독 상장 종목이 많은 구조와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 상반기 조사에서 한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 종목은 234개로 21% 줄었다.

셋째, 같은 종목을 두고 결론이 갈리는 문제다. 밈코인 봉크(BONK)는 7월 해킹·공시 지연 문제로 유의 종목이 됐다. 이후 업비트와 코인원은 9월 7일 거래지원을 끝냈고, 빗썸은 사유가 해소됐다며 지정을 풀었다. 업계에서는 강제력 있는 세부 공통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거래소는 기준을 공개하면 악용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프로젝트 쪽은 소명 기회와 절차의 일관성을 문제 삼는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가장 큰 변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다. 민병덕·박상혁 의원의 법안에는 중개업자가 고객 주문을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하게 하는 최선집행의무가 담겼다. 민병덕 의원안은 거래지원 여부를 거래소 밖 평가위원회가 정하는 구조도 담았다. 블록미디어는 자체 시뮬레이션에서 모든 주문이 중개를 거치면 업비트 점유율이 32.9%, 빗썸이 40.9%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업비트 원화마켓 종목 대부분이 빗썸에도 있는 만큼, 이 제도가 도입되면 경쟁의 축이 상장 속도에서 호가 깊이로 옮겨갈 수 있다. 다만 정부안 포함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은 2027년 3월 31일로 미뤄졌고, 주주총회는 2월 26일로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대주주 변경 관련 절차가 남아 있다. 가까이는 업비트가 공지한 소폰·질리카의 11월 16일 거래 종료 일정이 있다. 10월 들어 빗썸의 단독 종목 정리가 분기 단위 시가총액 점검과 맞물린 것인지는 거래소가 종목별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연말까지 두 거래소의 퇴출 공지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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